전체 글 10

[가사, 해석] BUMP OF CHICKEN - 花の名

왠지 말투가 달라집니다.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막연히 찬 바람이 불기에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합니다. 계절에 따라 잘 어울리는 음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이라면, 그리고 만일 차를 타고 서해안을 달리고 있다면 반드시 Toto를 들어야 합니다. Stop Loving You, Rosanna, Pamela 등등 모두 그런 노래들입니다. 충분히 달리면서도 너무 급하지 않은 그 느낌이 있습니다. 여름의 열기가 사그라 들때쯤엔 Suede, 잔나비의 음악이 귀에 들어옵니다. 사실 스웨이드는 잘 모르고, 잘 듣지 않습니다만 그냥 느낌이 그렇다는 겁니다... 스웨이드보단 Oasis가 좋았을까요? 아무튼... 아! Janis Joplin이 부른 Summertime도 이때 듣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너무 뜨거운 ..

音樂/歌詞 2021.01.11

2020년을 보내며

뒤돌아봤을 때 개운한 어제가 어디 있겠느냐만 2020년은 유독 그런 느낌이 강했다. 아마 내게만 그랬던 한 해는 아니었을 것이다. 왜인지 2020년은 하나도 이룬 것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만 정작 돌이켜 생각해보면 꽤 많은 일을 했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기 직전 인도의 포럼에 참여하여 발제하기도 했고, 2막의 일부를 걷어내긴 했지만 '고도를 기다리며'의 블라디미르를 분하기도 했다. 그것도 무려 4일 연속 공연을 했다. 10월엔 어찌어찌 박사님들 사이에 껴서 전태일50주기 학술행사에서 발제하기도 했다. 물론 청년 T/O이긴 했다만... 대충 세봐도 이 정도는 크게 기억에 남는 걸 보니 생각보다 아무것도 못 한 2020년은 아니었다 싶다. 물론 하지 못해 아쉬웠던 것도 많았다. 가..

隨筆 2021.01.09

[가사, 해석] Margo Guryan - Someone I Know

마고 거리언은 그의 음악의 훌륭함에 비해 너무나도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이다. 당장 나부터 불과 며칠 전 알게 되었다. 아무튼... 마고 거리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1937년생인 그는 원래 재즈를 공부했다. 보스턴 대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우던 그의 우상은 맥스 로치와 빌 에반스 같은 재즈 아티스트였다. 2학년이 되며 그는 연주에서 작곡으로 전공을 바꾸었고 레녹스 재즈 스쿨에도 참여하여 오넷 콜먼 같은 전설들과 동문수학하며 맥스 로치나 빌 에반스 같은 불세출의 아티스트들에게 수업을 들었다. 아마도 이때의 인연으로 재즈 트롬보니스트인 밥 마이어와 결혼을 했던 것 같다. - 결혼생활이 그리 길진 않았던 것 같지만 - 밥 마이어의 앨범 가운데 그가 작곡으로 참여한 곡도 하나 있으니 들어보자. Bob Brookm..

音樂/歌詞 2020.12.03

[롯데리아] 밀리터리버거

1. 들어가며1.1. 개인적 전사이 모든 일의 원흉은 아마도 2008년 입대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다. 나는 2008년 7월 28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날은 아마 햇살 좋은 여름날이었다. 온 가족이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를 타며 논산을 향하고 있었고 나는 뒷자리에서 훌쩍거리며 논산까지 갔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그건 다시 생각해도 좋은 기억은 아니다. 그렇게 논산에서 사회의 맛을 잊어버린 채 생활하다가 만났던 군대리아는 - 사실 나는 자대에서 군대리아라는 말보단 쨈빵이라는 표현을 더욱 자주 쓰곤 했기 때문에 군대리아라고 쓰면서도 지금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고로 이하 잼빵이라 칭하겠다. -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전까진 뭐랄까 더없이 딱딱한 이 군대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긴 하단 ..

음악의 시각화

어린시절 컴퓨터로 음악을 듣기위해 윈앰프나 윈미플 혹은 바다를 켜면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는 것이 시각화 기능이었다. 소리에 반응해서 화면에 무언가 그리는 것을 보며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음악을 들으며 동시에 그 음악을 보는 것은 다른 감각을 더욱 첨예화 시키는 재미가 있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음악의 시각화라는 이야기를 할 때 악보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악보라는 것은 청감각의 시각-상징화이다. 시각화를 위해 상징을 사용하지만 상징을 읽는 것은 어떤 일에서든 훈련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느끼기에 썩 좋은 방식은 아니라는 느낌도 든다. 내가 좋아하는 시각화 방식은 피아노 롤 형태이다. 가장 직관적이고 모든 음표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

音樂/雜說 2020.08.23

[가사, 해석] Queen - All Dead, All Dead

퀸의 앨범 News of the World (1977)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많은 이들이 1, 2번 트랙인 We Will Rock You 와 We Are The Champion 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두 곡 모두 좋은 노래임에는 틀림 없다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이 앨범의 4번트랙인 All Dead, All Dead 이다. 이 곡은 퀸의 다른 곡들과 나름의 차이가 있는데 일단 가장 큰 차이라면 리드싱어가 머큐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곡은 퀸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가 작곡하고 노래를 불렀다. 메이는 그의 유년시절 그가 아끼던 고양이 픽시의 죽음을 떠올리며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노래말이기에 의역한 부분이 많고 영어실력이 좋지 못해 오역한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Sh..

音樂/歌詞 2020.06.20

[빙그레] 꽃게랑 광천김

머리 자르러 나왔다가 주인장이 어딜 나갔는지 가게가 비워져 있기에 핸드폰으로 전화도 걸어봤으나 받지 않아 털린 마음을 가지고 동네나 한바퀴 돌다가 한끼도 못먹어 출출한 배가 나를 이끄는대로 갔더니 동네 마트였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역시 저렴한 새우깡이나 먹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 있던 무시무시한 비주얼의 과자가 내 눈을 끌었다. 뒤에 영양정보를 보니 새우깡보다 칼로리가 덜 나가서 한번 집어봤다. 맛은 음... 말 그대로 꽃게랑에 김 들어간 맛인데... 조미김이 들어간 맛인지 짜다 짜... 짜다... 꽃게랑도 원래 짜지만... 짜다... 약간 바다냄새같은것도 나는데 모르겠고 그냥 짜다... 어 그런데 내 손의 상태가...??? 봉지째 먹었더니 손이 요모양 요꼴이 되었다... 밖에선 절대 못 먹..

[순대, 강동구] 고급아바이순대

여느 날처럼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미국에 있는 아는 형님으로부터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왔다. 내용이 무엇이었는고 하니 미국에 있으니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커지는데 순대국은 집에서 해 먹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식당에 가서 먹자니 즐겨 찾던 가게가 프림을 쓰고 있어 찾아갈 마음이 사라졌다는 것. 그러니 자신을 위해 순대국을 한번 맛있게 먹어달라는 것이었다. 순대국 미국으로 보내달라는 것도 아니고 맛있게 먹어달라는 부탁인데 거절할 이유가 있나. 당연히 없지. 원래 좋아하는 순대국 집은 광화문의 화목순대국, 서대문의 고모네(여긴 뭔가 편한 기분이다), 서대문 아바이왕순대, 그리고 뚝섬 근처에 그 하나 있는데 이름이 생각 안난다... 아무튼 그런데 동네엔 괜찮은집이 없나 해서 찾아봤다. 그래서 찾아보니 강..

道樂/食 2020.06.16

미끼는 미끼다

이 글은 팀 블로그 AMUKEY(https://amukey.tistory.com)에 기고한 글을 옮긴 것임을 밝힙니다. (2016. 6. 5.) 그는 실로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을 대신 받고, 우리가 겪어야 할 슬픔을 대신 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 이사야서 53장 4절 주의! 이 글은 영화 ‘곡성’의 줄거리가 포함되어있고, ‘곡성’의 줄거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작성되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께서는 조금 나중에 이 글을 읽으셔도 좋습니다. 얼마 전 영화 곡성을 보았다. 뭐 어쩌다 보니 혼자 보게 되었는데 영화가 제법 무서운지라 떼제공동체의 노래인 Laudate omnes gentes를 속으로 계속해서 부르며 보았다...

日常神學 2020.05.13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

이 글은 팀 블로그 AMUKEY(https://amukey.tistory.com)에 기고한 글을 옮긴 것임을 밝힙니다. (2016. 5. 14.) 사람들은 모두 놀라 어쩔 줄 몰라서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이오?" 하면서 서로 말하였다. 그런데 더러는 조롱하면서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도행전 2장 12 – 13절 언제부터인가 5월은 내게 슬픈 계절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봄이 그런 계절이겠다. 봄을 슬픈 계절로 인식하게 된 계기는 518에 대해 접하게 된 것이었다. 지금도 그럴 때가 있지만, 특히 광주에 다녀온 뒤 오히려 518에 대해 말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다. 이 경험이 나만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매년 5월이 되면 ‘오월의 사회과학’을 읽는데 이..

日常神學 202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