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봤을 때 개운한 어제가 어디 있겠느냐만 2020년은 유독 그런 느낌이 강했다. 아마 내게만 그랬던 한 해는 아니었을 것이다. 왜인지 2020년은 하나도 이룬 것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만 정작 돌이켜 생각해보면 꽤 많은 일을 했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기 직전 인도의 포럼에 참여하여 발제하기도 했고, 2막의 일부를 걷어내긴 했지만 '고도를 기다리며'의 블라디미르를 분하기도 했다. 그것도 무려 4일 연속 공연을 했다. 10월엔 어찌어찌 박사님들 사이에 껴서 전태일50주기 학술행사에서 발제하기도 했다. 물론 청년 T/O이긴 했다만... 대충 세봐도 이 정도는 크게 기억에 남는 걸 보니 생각보다 아무것도 못 한 2020년은 아니었다 싶다. 물론 하지 못해 아쉬웠던 것도 많았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