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雜說

음악의 시각화

Opaksa 2020. 8. 23. 00:33

어린시절 컴퓨터로 음악을 듣기위해 윈앰프나 윈미플 혹은 바다를 켜면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는 것이 시각화 기능이었다. 소리에 반응해서 화면에 무언가 그리는 것을 보며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음악을 들으며 동시에 그 음악을 보는 것은 다른 감각을 더욱 첨예화 시키는 재미가 있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윈도우 미디어플레이어로 이렇게 전체화면해두면 화면보호기 안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더란다

 

음악의 시각화라는 이야기를 할 때 악보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악보라는 것은 청감각의 시각-상징화이다. 시각화를 위해 상징을 사용하지만 상징을 읽는 것은 어떤 일에서든 훈련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느끼기에 썩 좋은 방식은 아니라는 느낌도 든다.

중세의 악보, 지금과 다르게 음의 길이를 확인하기는 어려우며 따라서 비정량악보라 불린다.
오늘날의 정량악보, 훈련되지 않은 사람은 악보만 보고 어떤 음악인지 알기 어렵... 지 않나...?

 

내가 좋아하는 시각화 방식은 피아노 롤 형태이다. 가장 직관적이고 모든 음표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 좋은 느낌이다. 그런고로 많은 DAW 들도 가동시키면 이런 화면을 주로 보게 된다. 대충 봐도 음의 흐름을 파악하기 용이하다. 이것과 비슷한건... 태진미디어 노래방의 퍼펙트스코어 모드 화면이 있겠다. 

 

개러지밴드, 대충 어떤식으로 진행될지 음악을 잘 몰라도 대충 때려맞출 수 있다. 

 

TJ의 퍼펙트스코어 모드, 95점을 목표로 해본적 있는데 95점은 진짜 받기 어렵다... ㅠㅠ 

 

 

유튜브에도 이런 작업들을 계속해서 올리는 계정들이 몇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smalin이라는 채널이다. Stephen Malinowski라는 아저씨가 작업해서 올리는 채널같은데 2005년부터 스카를라티의 소나타를 시작으로 유튜브에 계속 이런 영상을 올리고 있다.

smalin 계정이 가장 처음 올린 스카를라티의 하프시코드 소나타 K.455

단악장 구성의 곡인데다가 화면구성도 제법 투박하고 악기도 하필이면 하프시코드라서 8비트 느낌도 묘하게난다.

 

알베니즈의 작품 47번, 스페인모음곡 가운데 아스투리아스, 기타연주이고 기타연주는 위처럼 피아노롤로 작업했다면 보기 어색했을 것이다. 

현악기의 특성을 고려한 멋진 시각화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3번, 음악도 몽환적이고 그 시각화 역시 몽환적이다.

 

 

훵크밴드인 Vulfpeck도 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영상을 올린적이 있다. 

이쪽은 뭔가 사운드도 자기들 음악스타일로 만들어서 그런지 더 매력적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이런 시각화작업했을때는 대위법을 사용한 음악이 훨씬 보는 맛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대충 이런 음악 시각화 작업들 너무 좋다는 말이다.